SK텔레콤이 혁신문화를 실천하는 방법
기업이 문화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SK텔레콤이 혁신문화를 실천하는 방법
제호 : 2019년 10월호, 등록 : 2019-10-14 17:18:12




기업이 문화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기존 인력과는 다른 구성원들의 유입, 그리고 정부 정책의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문화는 구성원들의 조직 만족도는 물론, 성과 창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기업들은 자사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통신사업뿐만 아니라 e커머스, 미디어, 보안 사업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통신업의 최강자로 불리는 SK텔레콤이지만 5G 시대에는 단순히 통신의 품질만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과 산업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느냐가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라 각 사업에 따라 비즈니스는 물론, 다른 인력의 속성을 탑재하게 됐고 경쟁사 역시 카카오부터 넷플릭스, 쿠팡 등으로 다양해졌다.
최근 채용 시장의 특징 중 하나인 경력직 채용이 SK텔레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은 신입으로 입사해 SK텔레콤을 평생직장으로 여기며 근무해온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들어 각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경력직의 입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출신 조직에 따라 다양한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경험해온 경력직에게 무조건 SK텔레콤의 방식을 강요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또한 90년대 생들의 입사에 따라 구성원들의 사고 및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기존의 기업문화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IoT/Data 사업단은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성장조직으로서 이러한 변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에서 IoT/Data 사업단은 기업문화의 변화를 고민하게 됐다.

왜 새로운 문화가 필요해졌나
통신업은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 보통 하나의 통신 인프라를 관리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운영과 팀워크를 강조해왔다. 또한 신입사원부터 계속 근무해온 직원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강했다. 이러한 요소는 조직 운영에서의 강점이 된다. 하지만 리스크를 두려워하고 의사결정 단계가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부분은 빠른 경영환경의 변화에서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거기다가 새로운 도전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선호하고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퍼져 있기도 했다.
SK텔레콤의 IoT/Data 사업단은 산업 데이터, MKT 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과 블록체인, 에너지, 헬스케어와 관련된 신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타 사업부보다 신규 인력의 유입이 많고, 빠른 경영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니즈가 강하다. IoT/Data 사업단은 신규 사업을 주로 하는 만큼 새로운 시도에 두려움 없이 구성원 모두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책임지고 완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과거에는 신입이나 경력직 직원들이 기존 문화에 흡수되고 소프트랜딩 하길 바랐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외부에서의 경험을 녹여내길 바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SK텔레콤 IoT/Data 사업단은 조직문화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제도 시행
현재 SK텔레콤은 전사 HR과 사업부 HR이 이원화되어 있다. 전사 HR에서 큰 방향성에서 정책을 제시하면 사업부 HR은 각 사업부의 특성에 맞게 성과관리, 평가, 보상, 이동 등 대부분의 HR 제도를 셀프디자인해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이다. SK텔레콤의 디지털 노마드는 구성원이 자신의 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전사에서 확산 중인 공유 오피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출근 후 지정 좌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일할 공간을 선택해 업무를 하는 사무실을 말한다.
SK텔레콤은 SKT 타워, 센트로 폴리스 빌딩 등을 공유 오피스로 사용 중이다. 센트로 폴리스 빌딩에는 원래 개인 공간이 80%, 협업 및 공용공간이 20%였던 것을 개인 공간을 30~40%로 줄이고 나머지를 공용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센트로 폴리스 빌딩은 5G와 AI 등 뉴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오피스로 구축되어 있다. 5G를 통해 직원들은 홀로그램 입체 영상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원거리의 파트너에게 전송하거나 실시간으로 협업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전국의 모든 SK텔레콤 사옥에는 공유 오피스가 마련되어 있고 이곳을 이용하는 구성원 수가 상당하다. 직원들은 이러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은 물론, 회사 근처 카페에서부터 재택근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노마드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구성원들의 업무 편리성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외근이 4시쯤 끝났다면 다시 회사로 복귀 후 퇴근해야 했다면 이제는 해당 지역의 가까운 사무실의 공유 공간을 찾거나 카페에서 근무하기도 한다. 불필요한 이동시간을 줄여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혁신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위한 활동
IT나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다양한 혁신활동을 진행하지만 대기업의 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SK텔레콤 IoT/Data사업단은 작은 시도라도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자연스럽게 변화에 대한 확신을 주고자 했다.
올해 초 불필요한 보고서 쓰지 않기, 조직 내 모든 회의는 본인의 판단에 의해 자율적으로 참석하기와 같은 룰을 공표했다. 그 외에도 부서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이전에는 부서 이동을 지원하더라도 현재 부서의 허가 없이는 이동이 어려웠으나 이제는 잡 포스팅이 올라오면 현 부서의 승인 없이도 이동이 가능해졌다.
다양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구성원들이 늘어난 만큼 협업 메신저의 사용이 증가해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IoT/Data사업단은 IT 기반의 협업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사용 중인데 주로 실시간 채팅을 포함, 문서 공동 편집, 영상 회의 등의 기능을 이용한다. PC, 노트북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어 업무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간편하게 채팅이나 영상통화 형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은 대면보고나 보고서 형식을 줄이고자 하는 방향성에도 부합한다.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듣는 자세가 필요
SK텔레콤 IoT/Data사업단은 한 달에 한 번씩 전체 구성원들이 모여서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주제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해당 시점에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임원과 직원들이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단 내 전체 팀을 대상으로 업무를 하면서의 애로사항들을 가감 없이 주고받는 팀별 간담회를 가졌다. 사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이유는 의견 제시를 해도 크게 바뀌는 것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SK텔레콤 IoT/Data사업단은 구성원들의 이런 생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든 요구 사항을 최대한 빠르게 검토하고 피드백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채널을 개설해 익명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서베이와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는 노력을 진행해 가고 있다. 더불어 인식의 전환, 제도의 개선과 같은 전문적인 방식의 기업문화 변화에서 한걸음 나아가 내년부터는 ICT 기술 및 시스템 등을 활용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역량을 개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만큼 내년에는 구성원들의 역량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은혜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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