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근로시간 대비 낮은 노동생산성, 낮은 일과 삶의 양립 지수 등 유연한 근로환경의 요구가 스마트워크를 부채질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국내의 스마트워크 도입률은 저조한 편이다. 2010년 스마트디바이스의 본격적인 도입과 함께 스마트워크가 이슈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업을 찾기 힘든 형편. HR ON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2015년 첫 번째 세미나 '스마트워크의 위력과 가치'에서 100여 명의 인사담당자와 스마트워크의 본질을 환기하고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3월 13일 HR ON 시즌4의 첫 번째 마당이 광화문 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열렸다.

취재 이선민 기자 ktmin@hrinsight.co.kr

보여주기식 아닌 진정성 있는 진화
백상기 유한킴벌리 인재개발팀 수석부장은 '진화하는 유한킴벌리 스마트워크'라는 주제로 유한킴벌리가 스마트워크를 조직 내 정착시킨 22년간의 과정과 그 성과를 소개했다. 1994년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하고 2011년 임원까지 포함한 변동좌석제를 실시한 유한킴벌리에 대해 백상기 수석부장은 '혹자는 혁신이라 부를지 모르지만 진화라고 하고 싶다'며 급진적이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 있고 점진적인 변화였음을 시사했다.
백 수석부장은 유한킴벌리의 시차출퇴근제-유연복장제-변동좌석제 등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겪은 갈등과 시행착오, 직원의 적응 과정을 소개하며 스마트워크는 '하드웨어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유한킴벌리에서는 직원들이 회사가 하는 일이 직원을 더 편하게 하고 더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란 믿음을 갖고 있었다'며 제도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HR은 만들어줘야 함을 강조했다.

영혼 없는 스마트워크는 재앙
이충섭 포스코ICT 부장은 '성공적인 스마트워크를 위한 변화관리 노하우'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부장은 '스마트워크를 논하기 전에 근무시간 9to6가 왜 필요 없어졌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산업구조의 변화를 직시하길 주문했고 '문화를 바꾸는 건 기계나 시스템이 아니라며 직원들이 직접 해야 한다'고 화려한 외관 보다는 조직이 원하는 가치와 문화에 주목해 스마트워크를 추진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 부장은 스마트워크를 추진하는 기업이 주목할 변화관리 포인트 차원에서 스마트워크를 하는 구성원의 역량을 ▲자율적인 책임감 ▲타인과의 상관관계 인식 ▲변화에 대한 수용성 ▲올바른 인성으로 정리했다.

협업을 위한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광화문 신사옥의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 구현을 총지휘했던 김명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Real Estates & Facilities 부장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목표 디바이스&서비스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전초기지인 광화문 사옥의 스마트워크 공간 구축 과정을 소개했다.
빠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지정좌석을 없애고 변동좌석제를 실시하기까지 조직의 이슈와 직원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는 단계를 거쳤으며 새로운 업무 환경에의 직원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9개월간 변화관리 과정을 실시했다. 김명선 부장은 '개인 책상이 없다는 것, 개방된 공간에서의 업무 환경에 직원 저항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향상되고 협업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HR ON 시즌 4의 첫 번째 장에서는 스마트워크에 대한 강연에 앞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퀴즈 등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한 HR인 간의 네트워크 시간, 경복궁과 청와대가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스마트워크 공간 적용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광화문 사옥 투어도 마련됐다. 행사 관련 내용은 www.facebook.com/hronmaste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HR ON 홈페이지(www.hron.co.kr)를 통해 강연의 전 영상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다음 HR ON 행사는 6월 12일 마이크로소프트 광화문 11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