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3월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했다.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떨쳐내고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일하는 문화로 혁신을 선언한 것으로 ①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②업무생산성 제고 ③자발적 몰입 강화라는 '3대 컬처혁신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또 2016년 6월 말에는 컬처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실천과제는 직급-호칭-승진 등 인사제도 혁신부터 반바지 허용과 같은 복장 규정 개선방안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왜 스타트업 컬처혁신인가
최근 5년 새 국내 주요 대기업의 CEO들의 공통적인 핵심 화두는 '혁신'이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존 사업수행방식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창출이라는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현실인식에 기인한 것이다. 최근 조선업의 위기는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주요 요인 중 하나이며 현재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등의 산업 또한 10년 후에도 지금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최고 기업이었으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과 혁신의 필요성도 전통적으로 강조해왔던 기업이다. 권오현 부회장 등 삼성전자 공동대표이사 3인방은 최근 내부 게시판에 하반기 CEO 메시지에서 '5년, 10년 뒤에도 삼성전자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존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로는 슈퍼 패스트 팔로워(Super 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의 전환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어서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한 선제 대응, IoT(사물인터넷),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 신성장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기존 전형적인 한국 대기업의 문화가 아닌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의 DNA를 이식하는 것을 필수요소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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