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굿컴퍼니는 '리얼월드' '예고된 해킹' 등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만드는 소셜 벤처이다. 체험형 콘텐츠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참여자들은 몰랐던 역사에 대해 배우고 도시재생에 기여하며, 때로는 전 세대가 함께 협업해 팀 빌딩을 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유니크굿컴퍼니의 미스테리 오피스에서 세상의 문제를 그만의 방식으로 유니크-굿_Unique-Good하게 풀어나가고 있는 이은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체험형 콘텐츠 제작
유니크굿컴퍼니는 참여자가 주인공이 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은영 대표는 대표작인 '리얼월드'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토리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하던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고 소개했다.
리얼월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문화재나 도시재생과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특화된 콘텐츠이다. 리얼월드의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몰랐던 역사와 문화재, 지역의 이야기에 대해 알게 되고 게임을 하는 동안 근처 상권을 이용하며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참여자들은 휴대폰과 키트를 활용해 퀘스트를 해결하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풀어나가게 되는데, 지금까지 ▲서울, 전주, 부산에 숨겨진 국보를 찾는 '태양단의 비밀' ▲정동에 숨겨진 독립자금을 찾아내 위기에 빠진 만세운동을 지키는 '정동밀서' ▲위기에 처한 디자이너 두씨를 도와 동대문 곳곳을 누비며 도난당한 피날레 의상을 찾는 '더 로스트 피날레_{The Lost Finale}' ▲인간 세상의 풍요로움을 돕기 위해 태어난 순천의 신 복신마루의 봉인을 풀어가는 여정을 담은 '로스트 워즈_{Lost Words}' 등 역사적 의미를 띈 사건을 재조명하거나 지역에서 도심 곳곳을 이동하며 미스테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프로젝트들이 탄생했다. 정동밀서를 예로 들면, 참여자들은 게임 키트인 '밀서'가 가리키는 장소를 찾아 단서를 수집해 독립자금을 지켜내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퀘스트 수행 과정에서는 AR 촬영, 특정 메시지 수령이 가능한 장치, 현장 부착 혹은 페인팅을 통한 착시효과 등 기술적 요소를 활용해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유니크굿컴퍼니의 또 다른 주력 콘텐츠인 '예고된 해킹'은 이 대표가 기업에서 교육담당자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만든 문제해결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 교육 프로그램이다. 리얼월드 플랫폼에 탑재된 AR기술과 디지털 기기를 교육에 접목시킨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해커가 참여자들이 속한 조직의 보안시스템을 공격했고 참여자들이 힘을 합쳐 그 공격을 막아내는 스토리이다. 각 팀은 교육장 내에 설치된 포스터와 각 팀에게 주어진 교육 키트를 모바일 앱과 연동해 해커가 암호화한 기밀문서의 암호를 제한된 시간 내에 풀어내야 한다. 각 팀별 암호를 합쳐야만 마지막 미션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팀원들끼리는 물론, 다른 팀과도 협력하며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혀나가게 된다.
"교육담당자로 현업에서 근무하던 시절,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교육 콘텐츠의 변화는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힘들었어요. 밀레니얼 세대들은 특히나 내가 왜 이런 교육을 받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많이 가지는데 이러한 의문에 답해줄 수 없었습니다. 시대 변화에 맞게 디지털기기와 접목된 보다 정교한 스토리를 가진 게이미피케이션 인도어 액티비티가 절실했어요."
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도시 내에서 즐기던 시티 타입의 리얼월드를 기업 교육장에 적합한 콘텐츠로 바꾸는 작업에 돌입했고 그렇게 리얼월드의 기업교육 프로그램인 '예고된 해킹'이 탄생했다. 예고된 해킹의 가장 큰 장점은 AR기술이 가미된 리얼월드 앱과 아날로그 키트를 결합해 실내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참여하는 교육에서 예고된 해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기존 모든 수동적-관람형 콘텐츠를 '경험'으로 탈바꿈
이은영 대표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에서 교육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10년 넘게 근무했던 안정적인 대기업을 박차고 소셜 벤처인 유니크굿컴퍼니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묻자 그는 "HRD부서는 특성상 다양한 직급-직무별 교육 과정을 만들면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이 대표가 근무했던 기업의 오너는 고객들의 경험_Life을 공유하는 것이 시장 점유율_{Market share}과 지갑 점유율_{Wallet share}로 이어진다고 강조했고, 이 대표는 교육담당자로서 이와 관련된 임직원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관련 분야 논문과 최고 전문가에 대해 검색하고 조사하고 학습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서 시야가 확 트였다. 경험의 시대가 정말로 오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사업 아이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유니크굿컴퍼니를 창업하게 됐다.
"저는 리얼월드를 통해 기존의 모든 관람형 콘텐츠를 경험으로 바꾼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최근 오픈한 리얼월드의 저작도구 '크리에이터 스페이스'를 활용하면 누구나 게임을 만들고 간단한 클릭만으로 AR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어요. 단순히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교육 과정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창작하고 또 그 결과물을 팀원들과 함께 실행해 볼 수 있는 진정한 경험형 교육이죠."

유니크굿컴퍼니, '경험의 앱스토어'로 키우고파
올 한해 유니크굿 컴퍼니에는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불과 3개월 전에 사옥을 이전했고, 미래형 게이미피케이션 공간인 '미스테리 오피스'를 개관했고, 리얼월드 제작도구를 이용해 체험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열기도 했다. 사업 규모가 커지니 당연히 사원수도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사업 영역과 규모를 빠르게 확장시켜가는 것에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이 대표는 "당연히 스트레스가 없을 순 없고 실제로도 사업을 확장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망설임을 덜어준 것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순방을 함께하는 여섯 곳의 소셜 벤처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스웨덴의 스타트업을 봤던 경험이었다. 스타트업의 공장이라 불릴 만큼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스웨덴과 비교해도 유니크굿컴퍼니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글로벌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들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의 많은 유저들이 리얼월드의 툴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니크굿컴퍼니는 이들 중 사용자들에게 참신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정해 더 잘 홍보될 수 있도록 돕고 수익도 공유하는 일종의 '경험의 앱스토어_{App store}'가 되는 거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또는 글로벌 국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통적인 관람을 체험형으로 바꿔나가고 싶어요."